혼자 조용히 겜하던 사람입니다.
겜도 시들해지고 일도 바빠져서 템을 정리해야겠다 싶어서 까페에 판매글을 올렸습니다.
그 중에 천신요견갑 차원585셋이 있었는데 최근 수련부여치 업뎃으로 가치가 올랐을거라 생각은 했지만 재련도 안되어 있고 해서 50만에 올렸습니다.
싸게 올렸다고 생각은 했는데 바로 구매문의 챗이 오더군요.
상대는 바로 그 유명한 간수1.
같이 올린 천계보옥 차원 517짜리랑 묶어서 더 싸게 달라고 하길래 두 개 합쳐 70에 팔았습니다.
보옥 가격은 30에 올렸으니 신기요견갑셋만 따지면 40~45만정도에 판 셈이죠.
그런데 어제 매니아를 보니 제가 판 차원585 요견갑 셋이 150만에 올라와 있더군요.
눈을 의심했습니다. 150만??
판매자는 당연히 간수.
싸게 팔았다고 생각은 했는데 제가 판 템이 하루만에 +105만 되어서 거래사이트에 올라온 걸 보니 기분은 매우 더럽더군요.
웃긴 건 간수 이 분이, 전에 본인이 판매한 템을 구매자가 +5만원, +10만원 해서 되판다고 뭐 열받았더라 어쨌더라~ 하는 얘기를 챗방에서 들었거든요.
싸우면서 한 얘기인지 그냥 넋두리였는지는 모르지만.
본인이 그런 일을 겪어서 기분 상하고 비난했으면 적어도 본인은 그렇게 하면 안되는 거 아닌가요? 한두달 있다가 파는 것도 아니고, 10만,20만도 아니고 템 사고 하루만에 +110만으로 거래사이트에 올린다구요?
본인이 판 템 다른사람이 +10만으로 되파는 건 열받는 일이고 본인이 산 템 +110만해서 되파는 건 괜찮은 일인지 묻고 싶네요.
거기에 흥정하면서 요견갑셋만 40만에 되냐고 묻더군요. 속으로 '이 것도 싼 건데 너무한 거 아니야?' 생각하면서도 결국 보옥이랑 묶어서 10만원 더 싸게 팔았습니다. .
'어 싸게 나왔네 빨리 사야지.' 이것도 아니고
'어 50에 싸게 나왔네. 난 150에 팔건데 여기서 더 후려쳐서 깎아야지.' 이런 생각을 했다는거 아닙니까. 저는 이 부분이 정말 소름 돋습니다. 흥정 하길래 다른템까지 합쳐서 살 생각 없냐고 물으니 '다른템은 내가 쓸 일이 없어서 안되겠다.' 라고 하더군요. 그럼 요견갑셋은 본인이 필요하다는 말 아니었습니까?
그래서 그럼 어차피 템 정리하는거, 필요한 사람 싸게 주자는 생각으로 더 싸게 판겁니다. 근데 필요하다는게 +알파 붙여서 되파는데 필요하다는 의미였습니까? 그래서 다른템들보다 유독 싸게 내놓은 요견갑셋만 필요했던 겁니까?
예를들어 정가가 1000원인 물건을 파는데
'내가 이게 꼭 좀 필요해서 그런데 200원만 깎아주실 수 없을까요?' 이런 식으로 나오면 '아..그러세요 그럼. 어차피 팔려고 싸게 내놓은 물건인데 필요한 분이 써야죠. 그럼 그 가격에 가져가세요' 하면서 깎아주게 되는게 인지상정입니다.
그런데 그렇게 필요하대서 안그래도 싸게 내놓은 물건 값 또 깎아서 가져간 사람이 바로 그 다음날 그 물건을 옆에서 3000원에 팔고 있습니다. 그걸 본 원래 판매자 심정이 어떻겠습니까?
비사섭 서버챗으로 간수가 쌀먹이니 뭐니 매일 욕먹고 싸우길래 '저게 뭐지? 쟤네 왜 맨날 싸우지? 하다가
간수란 사람이 까페니 채팅으로 말도 점잖게 하고 반박글도 올리길래
'그래 뭐 저 사람이 누가 먼저 건들지도 않았는데 저러지는 않을거야.' '자기가 시간이든 돈이든 투자해서 나온 게임 재화를 파는데 왜 쌀먹이니 뭐니 욕먹는거지?' '부캐 많이 파서 다른 유저들 겹사하고 훼방 놓는다는데 확실히 간수 맞는거야? 괜히 다 저 사람으로 몰아가는거 아니야?'
등등 막연히 간수란 사람이 과하게, 혹은 부당하게 욕을 먹는게 아닌가 생각했습니다.
그런데 제가 겪어보니 알겠더군요.
'게임을 즐기려고 하는게 아니라 정말 돈 때문에 게임하는 사람이 있구나. 쌀먹~ 쌀먹~ 하는데는 확실히 이유가 있구나.' 라는 걸 알았습니다.
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비사섭 말고 잠룡에서도 많이 욕먹던데 이렇게 여기저기서 욕먹는 건 분명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서 그런게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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